비트코인으로 미얀마 지진 피해자를 도울 수 있을까?
비트코인으로 미얀마 지진 피해자를 도울 수 있을까?
2025년 미얀마 대지진과 기부의 새로운 방식
2025년 3월 28일, 그날을 아직도 또렷이 기억합니다.
뉴스에서 처음 본 순간, 믿기지 않았어요. 미얀마 전역을 강타한 규모 7.7의 대지진. 하루아침에 3,6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수천 명이 다쳤다는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진짜 충격은, SNS에서 자원봉사 중인 지인이 올린 사진을 보면서 시작됐습니다. 그가 전한 모습은 상상 그 이상이었어요. 단순한 붕괴가 아니라, 도시 전체가 사라져 버린 느낌. 그걸 보는 순간, 마음이 덜컥 내려앉더군요.
마음이 움직인 건 ‘현실의 벽’을 봤을 때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더 안타까운 사실이 드러났어요. 세계 곳곳에서 보내는 구호물자가 미얀마 군사정권의 통제로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거죠. NGO 활동가 한 분이 직접 전해줬어요.
“차에 실린 식량이 눈앞에 있는데, 검문소에서 막혀 움직이지 못했다”라고요.
이런 상황에선 돈이 있어도, 그게 도움이 되지 못하는 현실이 벌어집니다.
그런데… 전혀 다른 방식이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바로 비트코인.
평소에 미국 주식이나 비트코인을 조금씩 하던 입장에서, 처음엔 그냥 투자수단 정도로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번 일로 비트코인이 실제 생명을 살릴 수도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걸 체감했습니다.
군사정권과 은행 시스템이 무너졌을 때, 대안은?
미얀마는 원래도 국제 금융과는 거리가 먼 국가였지만, 이번 지진 이후엔 상황이 거의 정지 상태에 가깝다고 합니다. 지역마다 인도적 지원이 허용되지 않거나, 정치적 이유로 아예 봉쇄된 곳도 있다고 해요.
실제로 아는 NGO 활동가가 자체적으로 구한 식량과 약품을 들고 가다가, 몇 번이나 통제에 막혀 돌아섰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때 느꼈어요.
‘현금도, 신용카드도, 은행도 아무 소용이 없을 수 있구나.’
그런데 비트코인은 다르더라고요.
탈중앙화된 통화, 즉 누구도 멋대로 통제할 수 없는 자산.
게다가 송금도 빠르고, 은행 없이도 사람에게 직접 닿을 수 있거든요.
기부를 다르게 생각하게 된 계기 – ‘Geyser Fund’
어느 날, 트위터를 보다가 **‘Geyser Fund’**라는 프로젝트를 우연히 알게 됐어요.
운영자는 미얀마 출신의 청년 Aung. 자기 고향이 잿더미가 된 걸 보고, 비트코인 기부 플랫폼을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이 플랫폼은 단순해요.
사람들이 비트코인으로 기부하면, 그걸 현지 커뮤니티 리더들이 직접 환전해서 식량과 생필품을 구매하고, 실제로 피해 주민들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이죠.
놀라운 건, 이 모든 과정이 블록체인으로 실시간 추적 가능하다는 점이에요.
예를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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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약 $17) → 25명분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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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 (약 $170) → 250명 식사 = 4인 가족 3주 치
저도 망설이다가 0.001 BTC 정도 기부했는데, 솔직히 말해 이상한 뿌듯함이 들더군요.
‘정말 누군가에게 밥 한 끼가 됐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요.
왜 비트코인이 현실적인 기부 방식일까?
비트코인은 단순한 디지털 화폐가 아니더라고요. 현장에 직접 닿을 수 있는 수단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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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속도: 몇 분이면 송금 끝. 은행 송금처럼 며칠 걸리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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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열 없음: 어떤 정부도 차단할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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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초월: 전 세계 어디서든 송금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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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성: 블록체인에 기록되니, 돈이 어디로 쓰였는지 추적 가능.
저도 주식 거래하면서 환율이나 세금, 해외송금 지연에 얼마나 답답했는지 몰라요.
그런데 이번만큼은 ‘진짜 필요한 데 빠르게 도달했다’는 실감이 들었습니다.
나와 주변의 이야기
같이 일하는 동료 중 한 명이 미얀마 출신 아내를 둔 분인데, 이번 지진 이후 매일 뉴스를 체크하면서 친척들에게 뭔가 해주고 싶다고 했어요.
하지만 송금도, 배송도 불가능한 현실 앞에서 한동안 아무것도 못 하고 있더군요.
결국 그도 비트코인으로 기부하게 됐는데, 표정이 달라졌어요.
‘할 수 있는 게 있어서 다행이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정말 거창할 필요는 없어요.
저는 커피 한 잔 안 마시고, 그 돈을 기부했을 뿐인데도 마음이 이상하리만치 따뜻해졌습니다.
혹시 관심 있다면, 이렇게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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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yser Fund 웹사이트 접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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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ate’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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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비트코인 지갑에서 송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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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업데이트로 확인
비트코인 지갑이 없으시면, 업비트나 코인원 같은 국내 거래소에서 금방 만들 수 있어요. 요즘은 인증도 간편해서 5분이면 끝납니다.
결론: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
세상이 참 불확실하죠.
하지만 이번에 알게 됐습니다. 기술이 정말 필요한 순간, 인간의 마음을 전달하는 다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요.
기부는 선택입니다.
하지만 그 선택 하나가 누군가의 오늘 하루를 지켜주는 힘이 될 수 있어요.
작은 움직임이, 큰 희망이 됩니다.
지금, 우리가 도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