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켄과 마스터카드의 비트코인 결제 파트너십
비트코인, 드디어 ‘지갑 밖으로’ 나오는 날이 왔다
처음 비트코인을 샀을 땐, 그걸로 뭔가를 사게 될 줄 몰랐습니다.
그냥 차트 보고, 뉴스 보고, 조금이라도 수익 날 만한 시점에 샀다가 팔고, 그게 다였죠. 여의도에 있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기관 고객들 대부분이 ‘디지털 금’이라는 표현을 반복했고, 실생활 결제? 그건 너무 먼 얘기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크라켄(Kraken)**과 **마스터카드(Mastercard)**가 손을 잡고, 비트코인을 전 세계 1억5천만 개 상점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게 만든다는 발표를 한 겁니다.
진짜로요.
그냥 코인 들고 있다가 ‘떨어질까’ ‘물릴까’ 고민만 하던 시대에서,
이제는 편의점에서, 카페에서, 온라인 쇼핑몰에서 비트코인을 꺼내 쓰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크라켄, 단순 거래소에서 재가 생태계의 축으로
크라켄은 한때 그냥 거래소 중 하나였습니다. 2021년쯤 제가 처음 써봤을 땐 인터페이스가 다소 낯설었지만, 뭐랄까 ‘안정적인 미국 감성’이 있어서 좋았어요. 그 이후에도 꾸준히 거래했죠.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크라켄은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됩니다. 단순한 매수/매도 창구가 아니라, 비트코인을 들고 실제 결제를 할 수 있게 만드는 실물 카드, 디지털 카드까지 내놓습니다. 예전 같으면 꿈같은 일이죠.
그리고 진짜 흥미로운 건 **‘크라켄 페이(Kraken Pay)’**입니다.
텍스트 메시지처럼 친구에게 암호화폐를 보낼 수 있는 기능이에요.
제가 실제로 써봤습니다.
어느 날 미국 사는 친구한테 급하게 20달러 정도 보낼 일이 있었는데, 은행 송금은 시간도 걸리고 수수료도 높아서 꺼려졌죠. 크라켄 페이로 보내봤더니... 10초도 안 걸리더군요. 그 친구도 받은 걸 보고는 바로 저한테 물었습니다.
“야 이거 뭐야? 왜 이렇게 간단해?”
이게 바로 **‘크라고 태그(Krak tag)’**라는 별명 기반 송금 시스템 덕분입니다.
더는 복잡한 지갑 주소 붙여넣기 안 해도 됩니다. 친구 아이디만 알면 끝.
이게 얼마나 큰 변화냐면요,
처음 인터넷 뱅킹 나왔을 때 은행 창구 안 가도 된다고 놀랐던 그 느낌,
그걸 지금 크립토가 다시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마스터카드, 크립토 결제를 ‘진짜 결제’로 바꾸다
사실 마스터카드가 크립토에 관심을 가진 건 어제오늘 일은 아닙니다.
전에도 몇몇 거래소랑 파일럿 카드 같은 걸 만들었죠.
그런데 이번엔 다릅니다.
스콧 아브라함의(Scott Abraham).
마스터카드 글로벌 파트너십 부문 부사장.
그가 했던 말이 인상 깊습니다.
“이제는 간소화, 상호 운용성, 보안이 핵심이다.”
이게 단순해 보이지만, 결제 산업에서 진짜 어려운 키워드입니다.
마스터카드 입장에서 보면, 이미 수많은 상점 네트워크가 있습니다.
이 인프라에 크라켄의 기술력, 즉 암호화폐 결제 역량을 덧입히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바로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비트코인’이 나옵니다.
투자의 대상이 아니라,
결제의 도구로요.
비트코인이 실생활에 닿는 구조
저는 여의도에서 결제 관련 기업들 IR 프레젠테이션할 수도 없이 봤습니다.
핀테크 스타트업이든 대형 금융지주 계열이든, 다들 ‘혁신’이라는 단어는 열심히 가져다 붙이지만
막상 실제로 뭔가 이뤄지는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크라켄과 마스터카드는 다릅니다.
왜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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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켄은 이미 1,5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글로벌 거래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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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카드는 세계 최대의 상점 망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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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는 이미 코인을 보유하고 있고,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공급, 수요, 인프라.
셋 다 존재하는 겁니다.
그걸 연결하는 게 이번 파트너십입니다.
스테이블코인과 함께, 비트코인의 미래는 ‘실용성’
이번 구조에서 한 가지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스테이블코인입니다.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은 여전히 가격이 급등락할 수 있기 때문에, 결제 수단으로만 보긴 어렵죠.
하지만 USDT, USDC 같은 스테이블코인과 함께 결제망에 얹힌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환전 리스크 없이, 국가 간 송금도 쉽게.
이건 단순한 편리함을 넘어선 금융 구조의 변화입니다.
요즘 미국 쪽에서는 실제로 스테이블코인을 '디지털 달러'처럼 쓰는 크립토 펀드들이 많습니다.
제가 아는 헤지펀드 운용역도, 내부 유동성 관리를 스테이블코인 기반으로 한다더군요.
이건 그냥 기술이 아닙니다.
지금 눈앞에서 일어나는 현실입니다.
대기자 명단에 벌써 수십만 명?
실물 카드 기다리는 사용자 증가
크라켄은 이번 마스터카드 제휴와 함께, 암호화폐 직불 카드를 준비 중입니다.
사용자들은 현재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고, 실제로 미국, 영국, 독일 쪽에선 벌써 수십만 명이 등록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그만큼 수요는 이미 존재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원하는 건 ‘투자한 코인을 직접 쓸 수 있는 구조’입니다.
지금까지는 비트코인을 샀다면 팔아야만 현금화할 수 있었죠.
하지만 이제는 그걸 그대로 들고, 결제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그 차이가 엄청나게 큽니다.
결론 – 비트코인은 이제 일상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번 크라켄과 마스터카드의 파트너십은 단순한 기술적 시도 그 이상입니다.
실제 사용자가 자신의 디지털 자산을 ‘쓸 수 있게’ 만든 겁니다.
이걸 저는 이렇게 봅니다.
비트코인의 본질은 ‘디지털 화폐’입니다.
지금까지는 화폐라기보단 ‘투자 상품’으로만 쓰였죠.
하지만 이제는 진짜로 화폐의 기능을 되찾고 있는 겁니다.
만약 이 흐름이 지속된다면, 앞으로는 스타벅스에서 아메리카노를 비트코인으로 사고, 넷플릭스 구독도 비트코인으로 결제하고, 해외 친구한테는 크라고 태그로 송금하는 게 당연해질 겁니다.
지금까지의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언젠가 오를 자산'으로만 봤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바꿔야 합니다.
‘당장 쓸 수 있는 자산’으로 보는 시선이 필요합니다.
한 줄 요약
비트코인은 더 이상 디지털 금에 머물지 않습니다.
지금, 디지털 현금으로 변신 중입니다.